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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그린 비긴즈

December 7, 2023

채널, 정원으로 돌리다

 

 

어느 날 갑자기, 문득

CH: 문득 생각이 나서 하는 이야긴데, 작가님께선 가든디자이너와 일반소비자를 잇는 플랫폼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가: 오! 좋은데요?
CH: 재야에도 정원 고수가 참 많은데,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진 않았잖아요? 정원박람회에서 수상을 하더라도 정작 자기 사업으로 연결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죠.
작가: 맞아요. 정원 잘한다고 알려진 곳도 소규모로 유지되는 사무실이 많아요. 다행히 요즘엔 인스타그램 홍보로 일들이 들어오는 것 같지만, 대부분 마케팅까지 여력이 되지 않아요.
CH: 그러네요. 정원을 준비하는 클라이언트로도 정보를 찾아가기가 어렵겠어요. 적은 금액으로 정원을 만들어준다고 홍보하는 정원·조경업체에 일이 몰리는 것도 이해가 되고요.”
작가: 음... 그럼 부장님이 소비자와 가든디자이너를 잇는 플랫폼을 해보시는건 어때요? 제가 보기엔 적임자신데.
CH: 아 저요?
작가: 조경매체 경력부터 가든쇼 기획운영, 정원 현장관리 경험까지, 부장님이니까 벌일만한 일인 것 같아요.
CH: 꼭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진행해 볼까요?  생각해보니, 가든디자이너 중심의 플랫폼이 생기면, 소비자도, 정원작가도 좋고, 주위의 정원디자인까지 다양해지고, 여러모로 좋겠어요.
작가: 플랫폼 만드실 때 작가 POOL에 저는 꼭 넣어주세요. 같이 끝까지 갈께요. 꼭이요!

 

2022년 5월, LH가든쇼의 현장관리를 하던중 A 작가와 나누었던 대화 일부다. 이 대화가 훗날 채널그린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소비자에게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정원 작가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줄 중간이 될 수 있다면 가치있는 작업이 될 거라 생각했다.

 

 

가든디자이너 플랫폼, 브랜딩에 주목하다

2023년 겨울, ‘정원 유목민을 위한 가든디자이너 플랫폼’으로 채널그린이 문을 열었다. 감사하게도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2023년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모두 앞에 선을 보일 수 있었다. 정부의 사업비 지원도 기뻤지만, 반짝이는 기획력을 가진 젊은 대표와의 경쟁(20:1)을 뚫고 정원 분야에 대한 가능성 인정받은 것이라 더 감사한 마음이다.

채널그린은 정원업체가 아닌 ‘가든디자이너’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과거 조경분야에서 ‘스타 조경가’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듯, 정원에서도 가든디자이너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정원은 일상에서 피부로 접하는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가든디자이너와 일반인의 접촉면도 넓다. 대형 카페정원과 그것을 조성한 가든디자이너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 즐겁다. 소비자는 채널그린의 작가 소개와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문가 선택을 하기 때문에 가든디자이너도 자신의 철학을 견지하면서, 작업을 이어갈 수가 있다.    

채널그린은 일반 사이트 디자인과 차별화를 가져가고 싶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직관성에 더 비중을 실었다. 플랫폼의 메뉴는 4개로 압축했고, 카테고리 구조도 3뎁스(depth) 이상 들어가지 않게 했다. 플랫폼을 드러내는 콘텐츠의 핵심기조는 ‘브랜딩’으로 삼았다. 채널그린은 가든디자이너를 ‘브랜딩’함으로써 작가 본연의 색깔이 더 도드라지도록 했다. 

플랫폼을 살펴보면, 먼저 작가 페이지(Garden Designers)에서는 내가 원하는 정원을 만들 가든디자이너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정원 조성 사례와 유형은 프로젝트(Search Projects)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단독주택, 상업시설 등 유형별로 구분을 하여 한눈에 찾도록 했다. 작가 페이지를 보고 프로젝트를 봐도 좋고, 프로젝트를 보고 작가 페이지에서 가든디자이너 정보를 확인해도 좋다. 작가 정보와 프로젝트의 연결이 매끄럽도록 구조를 짜놓았기 때문이다. 정원 콘텐츠 메뉴인 채널나인은 가급적 정원 뉴스나 잡지에서 다루지 않는 정원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채널나인은 ‘정원이 깨어나는 시간, 아침 9시’라는 콘셉트로 나무요일인 목(木)요일 오전 9시마다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그린의 소문자 g와 숫자 9가 닮아 그렇게 지었다. 청량한 아침 정원의 내음을 담아 다채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채널그린의 BI는 아날로그TV의 손잡이 모양을 가져왔다.
채널을 돌리면 팍팍한 일상은 자연으로 전환된다.
일러스트는 김ㅅ..아니 조경가 김공일의 작품이다.

 

 

채널그린, 쓰임을 고민하다

플랫폼 오픈을 준비하면서 채널그린의 ‘쓰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가든디자이너 플랫폼이 소비자(예비정원주)에게 정말 필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었다. 답은 정원이 멋진 어느 카페의 사장님의 말 속에서 찾았다.

 

우리에게는 정원이 필요해요. 회사와 집에서 정원이 없어도 요즘에는 카페와 일상 곳곳에 정원으로 쉼을 찾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정원을 잘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를 잘 몰라요. 저같은 경우는 운좋게 좋은 정원작가님을 만나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수 있었지만, 다른 보통의 사람들은 정원전문가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요. 건축회사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한 정원전문가와 디자인으로 정원을 만들어야 하지요. 내가 사는 공간이잖아요.

 

이 사장님은 채널그린이 진작에 있었으면, 전문가 찾는 수고를 덜었을거라고 했다. 

관건은 좋은 정원을 만드는 전문가가 누구냐는 것이다. 조경과 달리 아직 정원은 디자이너에 대한 자격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원박람회에서는 작가정원 공모의 참가자격을 ‘정원박람회와 가든쇼의 참여 경험 및 시공가능 여부’에 두고 있다. 채널그린 제휴 전문가의 참여 기준도 ‘정원박람회 수상’과 ‘현장 경험’ 보유 여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전문가이다. 작가정원과 현장을 주무대로 시공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도 채널그린의 제휴 작가가 참여해 주었다. 채널그린에는 소비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들이 있다.

 

 

참여 가든디자이너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더 나은 방향을 찾고자 했다.

 

 

채널그린으로 오세요

채널그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작가와 작가의 콜라보를 시도하거나, 정원 마케팅(사진, 영상, 인쇄, 웹사이트, 로고, 홍보)을 한 번에 하고 싶은 클라이언트, 채널그린 제휴 전문가로 참여하고 싶은 가든디자이너도, 누구든 환영이다. 특히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싶은 가든디자이너라면 꼭 채널그린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란다. 지금은 8명이지만, 제휴 가든디자이너 POOL은 앞으로 쭉 늘려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채널그린에 참여해주신 여덟 분의 정원작가님들께 뭐라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작가님이 조건없이 믿음을 보내주셨듯,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모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수 밖에. 

 PS. 채널그린은 가든디자이너 매칭 플랫폼이 아닌, 그냥 가든디자이너 플랫폼으로 불리우길 바랍니다. 이 다음과 그 다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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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N

15년간 조경매체에 몸을 담으며, 잡지, 인터넷뉴스 , 영상제작, 홈페이지 기획을 했었다. 그 사이 서울정원박람회와 LH가든쇼 등의 기획과 운영을 맡으면서, 정원, 가든디자이너와의 접점을 만들어왔다. 지금은 클라이언트와 가든디자이너 모두가 만족하는 정원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

chgreen@chgre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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